제주 여행을 다니다 보면 오래된 구도심의 골목길 사이에서 뜻밖의 울림을 주는 공간을 마주치곤 합니다. 서귀포 중앙로 한복판, 서귀포시민들의 오랜 온기와 추억이 켜켜이 쌓여있던 옛 온천장 목욕탕이 감각적인 복합문화공간 ‘라바르(L'AVAR)’로 새롭게 다시 태어났습니다. '라바르'라는 이름은 프랑스어로 '씻다', '세탁하다'를 뜻하는 단어(Laver)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과거 수많은 사람이 들어와 고단했던 하루의 묵은 때를 씻어내던 목욕탕이, 이제는 현대인들이 일상의 피로를 털어내고 예술과 문화, 그리고 진정한 휴식을 씻어 누리는 공간으로 리뉴얼된 셈입니다. 재생 건축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와 현대적인 절제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전혀 다른 차원의 감성을 선사합니다.
1. 과거의 흔적과 현대적 미학의 세련된 조화
라바르의 가장 큰 매력은 과거의 유산을 억지로 감추려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타일 하나하나, 바랜 벽면의 질감과 원형 구조를 살려두어 목욕탕 시절의 빈티지한 아우라를 그대로 품고 있습니다. 여기에 세련된 조명과 현대적인 가구, 차분한 톤의 인테리어가 더해져 조용하면서도 힘 있는 매력을 발산합니다. 옛 공간이 지닌 고유한 서사에 현대적인 감각을 덧입혀 만들어낸 특별한 분위기는 여느 흔한 카페나 갤러리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깊이를 자아냅니다.
2. 커피, 예술, 그리고 도심 속 영감을 담은 공간
라바르는 단순한 음료 판매 공간을 넘어선 문화적 거점입니다.
카페 & 바: 정성스럽게 내린 스페셜티 커피와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서귀포 골목의 여유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깊은 풍미의 커피 한 잔을 즐기기 좋습니다.
전시 및 팝업 스페이스: 지역 작가들의 미술 작품, 독창적인 공예품, 팝업 전시 등 매번 새로워지는 예술적 영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남은 콘크리트 벽면에 내걸린 작품들은 그 자체로 독특한 아우라를 자아냅니다.
루프탑: 서귀포 구도심의 아늑한 지붕들과 멀리 보이는 제주 바다, 그리고 한라산의 능선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숨은 조망 명소입니다. 해 질 무렵 따스한 노을빛이 퍼질 때의 루프탑 풍경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입니다.
3. 세월을 잇는 따뜻한 이야기
라바르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기억의 연속성' 때문입니다. 서귀포 주민들에게는 정겨웠던 목욕탕으로, 제주를 찾은 여행자들에게는 잊지 못할 감성 공간으로 기억되며 과거와 현재, 사람과 사람을 부드럽게 이어줍니다. 낡은 것을 부수고 새것을 세우는 대신, 기존의 뼈대에 새로운 숨결과 가치를 불어넣어 완성된 이 공간은 '재생'이라는 단어가 주는 가장 아름다운 답안지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2층, 루프탑은 공개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이 보였답니다. 문화를 사랑하는 유럽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라고 하네요. 시끄럽지 않게 조용히 브런치를 즐기는 관광객이 더 많았답니다. 완전 강력 추천!














근처에 서귀포올레시장이 있어서 걸어서 산책을 했어요. 부족한 커피는 저가매장에서 다시 대용량커피를 사서 마셨고요. 바로 신신호텔 길 건너라 아침은 라바르의 브런치메뉴로 대신하였답니다. 제주도 여행기 계속됩니다~(부산의 영도에도 목욕탕을 리모델링한 아트센트라는 카페도 있어요. 방문기 링크 걸어놓을게요)
2025.07.22 - [부산한달살기] - 부산(23) 부산 딸과의 여행~ 헤어지는 아쉬움...영도 아트센트, 태종대 유람선, 기장 풍원장, 송정 코랄라니, 부산역 북두칠성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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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한달살기 기록하는 레아입니다. 딸과 사위의 1박 2일 여행은 너무 짧고 아쉽네요. 좀 더 많이 보여주고 좋은 것 먹여주고 싶은 엄머의 마음이 요즘 젊은 부부에게는 힘든 패키지여행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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