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
통일신라시대는 한국 화장사에서 기술적 완성도와 화려함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입니다. "외면이 깨끗해야 내면도 정결하다"는 영육일치사상(靈肉一致思想)을 바탕으로 남녀 구분 없이 화장을 즐겼습니다.
1. 주요 특징 및 발전
불교와의 융합: 불교의 영향으로 향료와 목욕 문화가 고도로 발달했습니다. 승려들이 직접 화장품 제조에 관여했으며, 692년(효소왕 1년) 신라의 승려 관륵이 일본에 연분(납성분이 든 가루분) 제조 기술을 전파할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났습니다.
당나라와의 교류: 당나라의 화려한 화장법이 유입되면서 이전보다 화장이 더욱 짙고 화려해졌습니다. 하지만 당나라의 기교 섞인 화장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흰 피부와 붉은 입술을 강조하는 신라만의 스타일을 유지했습니다.
남성 화장: 화랑들은 용맹함뿐만 아니라 아름다움도 중요시하여 얼굴에 분을 바르고 화려한 장신구로 몸을 치장했습니다.
2. 화장품의 종류와 원료
기초 및 세정: 팥, 콩 가루를 섞은 '조두(皂豆)'를 비누처럼 사용했으며, 쑥과 마늘을 미백제로 활용했습니다.
백분(白粉): 쌀가루, 분꽃 씨앗, 조개껍데기 가루 등을 원료로 사용했습니다. 특히 부착력을 높이기 위해 연분(납분)을 섞어 쓰기도 했습니다.
연지(胭脂): 잇꽃(홍화)에서 추출한 붉은 색소나 백합의 붉은 수술을 사용해 입술과 뺨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향료 및 머릿기름: 백단향, 침향, 사향 등을 활용한 향수가 발달했으며, 동백이나 아주까리 기름으로 머리에 윤기를 냈습니다.
3. 화장 용기
신라인들은 화장품을 담는 그릇에도 정성을 들였습니다. 향유나 머릿기름을 담는 유병과 가루분을 담는 뚜껑 달린 합(盒) 등 섬세한 도자기 화장 용기들이 유물로 전해집니다.
<고려시대>
고려시대는 통일신라의 화려함을 계승하면서도, 청자 문화의 발달과 함께 화장 도구와 기술이 더욱 정교해진 시기입니다. 특히 신분에 따라 화장법을 엄격히 구분한 것이 특징입니다.
1. 신분에 따른 이원화된 화장법
분대화장(粉黛化粧): 궁녀나 기생들이 하던 짙은 화장입니다. 얼굴에 분을 두껍게 바르고, 눈썹을 푸른 빛이 돌게 그리며, 입술과 뺨에 붉은 연지를 진하게 찍었습니다.
비분대화장(非粉黛化粧): 일반 여염집 부인들이 즐겼던 담장(淡粧) 또는 박장(薄粧)입니다. "버들잎 같은 눈썹"을 그리되 연지를 쓰지 않아 본연의 피부색을 살리는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선호했습니다.
2. 고도로 발달한 화장 용기 (고려청자)
고려시대 화장 문화의 정수는 청자 상감 분합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분합(粉盒): 가루분이나 연지를 담는 작은 그릇으로, 화려한 국화나 모란 무늬를 상감 기법으로 새겼습니다.
모자합(母子盒): 커다란 합(어머니 합) 안에 작은 합(자식 합) 여러 개가 들어있는 세트로, 오늘날의 팔레트와 유사한 형태입니다.

3. 주요 화장품과 원료
면지(面脂): 오늘날의 안티에이징 크림이나 팩과 유사합니다. 귤 씨를 술에 담가 두었다가 바르면 얼굴이 매끈해지고 기미가 없어진다고 믿었습니다.
난초 향목욕: 불교의 영향으로 청결을 중시하여 초나 난초를 넣은 물로 목욕을 즐겼으며, 사향 등 향료를 몸에 지니고 다녔습니다.
눈썹먹: 버드나무 재를 기름에 섞어 만든 먹으로 눈썹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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